光化门 - P-Type&泰万
내가 나이 먹을 때마다
날 찾아온 겨울
매일 밤 흥겨울 줄 알았던
나의 이십 대는
좆도 역겨울 정도로 가난했고
존내 다사다난 했고.
뭐 다들 비슷할걸?
다 담아 내 거로 만들고 싶던
겨울 밤 종로 도로의
불빛 따라 걸어
더러운 손가락에다 감정 넣어
매퀘한 밤공기를 노트에
담곤 길들이듯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지칠 땐 눈을 감던 길
씨팔, 백만 년 갈
시라고 믿게 한 건
내 만년필에 붙은
세르반테스의 망령
눈 내린 광화문에 묻네
내 눈매는 그때 어땠었냐고 묻네
"비겁하겐 안 살아" 다짐했던 곳
그때 내게 래퍼는 곧
젊음의 통곡들을 모아 뱉는 speaker
"삐꺽삐꺽" 기껏 10년 쓰고 변한
난 고장 난 speaker.
I lost my way
I lost my way
길에 날 맡긴 채 걷고 있던 밤
I lost my way
I lost my way
All that I know, all that I know is.
The System
더 이상 광화문엔 달달한
연가 따윈 어울리지 않아
허무한 묵념과 험한
명령과 위험한 생각뿐
수많은 바쁜 사람들
도박꾼처럼 행복과 바꾼 행복들
또 가끔 책을 읽다
"자살"과 "살자"가 뒤집혀
꽁지뼈에 불 지펴놓은 듯
불안하고 역겹지
거리는 역겨움과 항상 엮였지
드라마는 역경과 고난
부분만 사실적이야
계급장 높은 아군은 사실 적이야
대극장 돌계단에 앉아 바라본 건
제일 쎈 나라 공관
21세기 봉건제 포식자의 공간
내 미제 잠바 주머니에는
담배 가루 붙은 지폐 몇 장과
노트엔 눌어붙은
시궁창을 위한 찬가
끊었던 술잔과 다시 마주한 밤,
씨팔. 이것도 팔자인가.
I lost my way
I lost my way
길에 날 맡긴 채 걷고 있던 밤
I lost my way
I lost my way
All that I know, all that I know is.
The System
투박한 일상과 온종일 싸운
뒤에 느낄 거야,
내일도 널 욕보일 삶
현실에 대한 답 중
선택은 착각쯤 되나?
일상과 이상과 세상 사이엔 늘
못 갖춘 수많은 자격들.
너도 뭐 차차 겪을 거야
오늘 자 기억들,
곁들인 건 소주 한 잔의
반가운 해방감
나의 밤관 상관없다
방관한 타인의 삶
반강제로 수긍한 이 시스템
시스템 위에 시스템이 낳은 시스템
권력이 거리에 미메시스된
피라밋 같은 건물들
그 속에서 곧 물들거나 늙을
어린아이였던 속물들
귀찮아도 눈을 떠, 삐걱대면서 버텨
과연 이러는 게 똑똑한가?
하루는 비참하고 다른 하루는 비겁해
오늘 난 옛날의 나에게 떳떳한가?
I lost my way
I lost my way
길에 날 맡긴 채 걷고 있던 밤
I lost my way
I lost my way
All that I know, all that I know
all that I know is.
The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