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次性打火机 - 江白首
읍내 다방 전화번호
선명하게 찍힌 라이터
건넛마을 김씨 총각
담뱃갑에 빨간 라이터
나는 아부지처럼 땅
파먹고 살진 않겠소
화를 내고 나온 것이
못내 가슴에 걸리네
우우 속절없이
담배만 타들어가네
김씨 총각 탁자위에
올려두고 잊은 라이터
여관방 청소하던
옥분씨가 주운 라이터
연변 땅에 핏덩이들
울음소리 손에 잡힐 듯
잠자리에 들 때마다
그리움에 눈물 흘리네
우우 속절없이
담배만 타들어가네
옥분씨가 새벽마다
출근하는 기사식당에
대리기사 정만씨가
빌려가고 잊은 라이터
술에 취한 손님들이 욕을
하고 돈을 던져도
하나밖에 없는 내 딸
등록금은 벌어가야지
우우 속절없이 담배만
타들어가네
정만씨의 외동딸
은지씨의 담뱃갑속에
아빠 몰래 챙겨나온
오래된 빨간 라이터
첫사랑이 떠나던 날
처음으로 배운 담배를
올해는 꼭 끊어야지
생각하며 불을 붙이네
우우 속절없이
담배만 타들어가네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마음이 아리랑 가슴이 쓰리랑
우우 속절없이
담배만 타들어가네